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내가 원하는 일은 거의 다 이뤘다. 학교부터 이야기해 보자. 고등학교때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다. 집 근처에 4년제 대학이 있었다. '저기만 가면 되지, 저 정도도 못 가면 안 가면 돼.' 라고 말하고 다녔다. 정말 그 학교에 붙었다. 더 낮은 대학도 떨어졌는데 고민할 것도 없었다. 간단명료했다. 수시 1학기였고 나는 수능도 안 봤...
오늘도 생각한다. 첫 며칠 첫 몇 달 처음 일 년이 좋다고 함부로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관계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킬 때가 더 아름답다. 한땐 좋아서 미치겠더니 싸늘해진 내 마음에 내가 다 상처를 입는다. 이런 나를 들킬까 봐 억지로 욱여넣고 어색한 입매로 웃는다. 눈을 내리깔고도 너 왜 그래? 할까 봐 조마조마한다. 아. 몇살을 ...
나는 사람들과 계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내가 누구보다도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이라서 그렇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 역설적이게도 제일 힘든 계절도 가을. 천식이 있어서 가을밤이 되면 10분에 한 번씩 깨는 날도 허다하다. 천식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뭐 엄청 대단하고 심각한 증상이 있는 줄 아는데 (적어도 내 경...
거의 1년만에 만난 친한 동생이 페북에서 뭘 봤는데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에 대해서 쓴 공감글인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이런 거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상냥한데 결정적 상황에는 엄청 냉정해지는 그런 사람들이 가장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설명을 보자마자 내 생각이 났댄다. 아 이거 완전 대박 언니...
이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은 진부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당신과 나라고 특별할 것도 없어서, 우리도 그렇게 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사람들이 당신과 왜 헤어졌냐고 물으면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헤어진 이유가 너무 많아서일까, 당신은 사실대로 말을 하고 살까. 줄곧 혼자서 나이만 축내니 내 가족은 당신과 재회하길...
내가 좋아하는 향들. 작약과 비누냄새. 그리고 베르사체의 바니타스. 시향해보라고 나눠주는 종이 받아들고 비행기 타러 가다가 그대로 백스텝해서 물어봤던 향수다. 중학생때 샀던 더바디샵 화이트머스크(외국 할머니 냄새라고 하는 글을 보고 왠지 더는 쓰기 싫어졌었다.) 이후로 처음으로 내 돈주고 날 위해서 산 향수이기도 하다. 노트가 어떻고 뭐 그런 용어는 난 하...
내 친구는 잘 산다. 뭐 재벌 2세, 잘 나가는 쇼핑몰 ceo 정도는 아니지만 대충 잘 산다. 일단 집이 좋고 집안 곳곳에 있는 물건들이 그렇다. 블로그나 다음카페 누군가 자세히 올려둔 리뷰를 읽어보고 언젠간 꼭 사야지 마음 먹었던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놓여있다. 처음으로 친구 남편의 서재에서 자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다 깨서 하얀 벽을 보며 ...
여기는 별 거 없어요 일상글 쓰고 후기 같은 거 씁니다 블로그보다 포타가 글 써두면 보기에 더 예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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